2. 어떻게 질문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가 답변하면서, 질문에 다시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은 어떻게 나옵니까? 즉, 미리 이런 것들을 적어 주시면 재질문이 갈 필요가 없는데, '안 돼요', '그럼 뭐가 안 됩니까?', '이게 안 됩니다.', '어떻게 안 됩니까?', '이렇게 안 됩니다.', '이건 어떤 상황인가요?', '이런 상황입니다.' 와 같이 무의미한 질답이 오가며 thread만 길어지게 됩니다.

1) 최대한 자신의 상황을 알려라.

자신이 어떠한 상황인지를 정확하게 최대한 알려주어야 답변하는 사람들도 가볍게 답변을 할 수가 있습니다. ('가볍다'라는 말을 대충이라는 말로 오인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리고 상황이 정확하고 많을수록 답변도 그만큼 적중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메일을 보내면 local configuration error가 발생하여 메일이 리턴됩니다."라는 질문이 올라왔다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답변자는 "local-host-names에 해당 호스트 이름이 반영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라는 답변을 달게 됩니다. 만약 local-host-names에 이미 반영이 되어 있다면 "이미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오게 될 겁니다. 즉, 위의 과정은 Sendmail 의 기본적인 설정을 했는지 다시 물어보는 과정인데, 이 경우 과정을 미리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리턴이 되는 것이라면, 오고 갈 질답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즉, 답변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답변 수가 줄어들 수가 있다는 얘기이며, 질문자도 그만큼 빨리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2) 감추려 들지 말라.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 주시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IP address나 domain name 같은 것을 숨기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자신의 정보가 누출됨을 걱정하시는 것이겠지만, DNS 질의 시에는 이 정보가 답을 얻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질문하는 사람의 입장은 분명히 절박한 상황일 것입니다. 하지만 답변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 절박함을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답변을 하는 사람도 나름대로 절박한 사정이 있을 것이고, 또한 남의 사정은 그리 급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번 꼬아서 질문하는 것은 답변하는 사람이 그것을 다시 정리하거나 유추를 해야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될 수 있으면 whois 같은 것을 하면 금방 드러나는 DNS 질문 같은 경우에는 domain이나 IP 정도는 제대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DNS 예를 들면 질문 시에 domain name만 알아도 nslookup 이나, dig 같은 명령을 이용하여 방화벽 문제, 설정 문제, 외부 문제 등이 유추가 되기 때문에 오고 갈 질답 수를 줄일 수 있으며, 답변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이것저것 조사해 보라는 질답 thread가 길어질 테니 미리 답변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제목은 질문내용을 요약하라.

답변자들은 글 제목만 보고 답변할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많은 질문을 일일이 읽어 가면서 해줄 여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급해요."라는 질문은 답변자들에게 '급한가 보다'라는 의미보다는 그냥 무시할 조건으로밖에 여겨지지 않게 됩니다.

4) error message와 error log를 활용하라.

보통 error의 경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수도 없는 많은 종류의 에러 메시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안된다는 내용만의 질문은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에러 메시지나 error log는 원인을 찾는 열쇠인데, 열쇠는 주지 않고 '문을 어떻게 열어요?'라는 식의 질문은 절대 답변을 들을 수 없는 질문입니다.

5) 영어를 두려워하지 말라.

보통 error 메시지는 아주 정확하게 원인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한 줄짜리 영어 메시지를 두려워해서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가 받은 제일 간단한 에러 메시지는 File not found였습니다. 이것을 해석하지 못하는 또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6) client 측의 에러 메시지는 별로 영양가가 없다.

4번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만 여기서 언급을 하는 것은 client 측의 에러 메시지는 거의 아무 가치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client 측 메시지는 여러 경우를 묶어서 보내는 에러 메시지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client 측에서 나오는 에러 메시지로는 증상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outlook express의 에러메세지입니다. 에러 메시지나 에러 로그를 보여 줄 때는 server 측의 로그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서 보여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7) 질문 및 광고는 삭제합니다.

질문하기 전 site를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이 site의 관리자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리자가 요구하는 것을 무시하면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절대 없습니다. 즉 자유 게시판에 질문 올리는 것과 메일로 질문하지 말라는 것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질문은 질문 게시판, 잡담은 잡담 게시판 이런 식으로 용도를 잘 살펴보고 질문하시면 됩니다.

8) 답변자에게 요구하지 말라.

답변하는 사람들은 3~4줄의 답변을 하는 데도 상당한 배려를 해야지만 가능할 정도로 바쁠 수 있습니다. 질문하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듯이 답변을 하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메일로 답변을 주세요.", "이것 좀 만들어 주세요." "이것 좀 해 주세요." 와 같은 식의 질문은 그냥 무시를 당하거나 DIY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서로 기분이 나쁘게 되는 요소이므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9) 표준어를 사용하라.

근래에 와서 인터넷 언어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전 세대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질문자의 입장에서 그런 언어를 사용하여 질문했을 경우 답변자가 해독이 필요한 말을 일일이 해독하면서 답변을 해줄 리는 없습니다. 또한, 언어의 사용은 적절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생활용어에 욕이 섞여 있는 사람들이 꽤 될 것입니다. (물론 필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입사 면접 볼 때 생활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즉 내가 아쉬우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질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기분이 좋을 때 답변도 잘 나온다는 것입니다.

10) 질문을 깨끗하게 정리하라.

정리하라는 말이 좀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필자의 게시판에는 필자가 하도 땍땍거려서 질문하는 분들의 패턴이 필자가 원하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 고맙기는 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할 때 에러 메시지를 그냥 copy를 해서 게시판에 그냥 붙여넣기를 하고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의 예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oops@oops oops]$ ps uaxw
USER       PID %CPU %MEM   VSZ  RSS TTY      
STAT START   TIME COMMAND
root         1  0.0  0.0  1120  476 ?        
S    Sep24   0:07 init [3] 
root         2  0.0  0.0     0    0 ?        
SW   Sep24   0:00 [keventd]
root         3  0.0  0.0     0    0 ?        
SWN  Sep24   0:00 [ksoftirqd_CPU0]
root         4  0.0  0.0     0    0 ?        
SW   Sep24   0:00 [kswapd]
root         5  0.0  0.0     0    0 ?        
SW   Sep24   0:00 [bdflush]
root         6  0.0  0.0     0    0 ?        
SW   Sep24   0:19 [kupdated]
root        25  0.0  0.1  1140  516 ?        
S    Sep24   0:00 /sbin/devfsd /dev
root       213  0.0  0.0     0    0 ?        
SW   Sep24   0:04 [kreiserfsd]
root       460  0.0  0.1  1176  532 ?        
S    Sep24   0:02 syslogd -m 0

위와 같이 ps의 결과를 보여주는데 칸이 좁아서 아래로 한 줄씩 밀려 버렸습니다. 답변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위의 메시지가 한눈에 들어오는지 판단해 보기를 바랍니다. 즉 이렇게 어지러운 정보를 일일이 편집해서 판단할 수 있도록 수정을 한 다음 답변을 해주리라고 기대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답변을 제대로 잘 받기 위해서는 이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oops@oops oops]$ ps uaxw
USER       PID %CPU %MEM   VSZ  RSS TTY      STAT START   TIME COMMAND
root         1  0.0  0.0  1120  476 ?        S    Sep24   0:07 init [3] 
root         2  0.0  0.0     0    0 ?        SW   Sep24   0:00 [keventd]
root         3  0.0  0.0     0    0 ?        SWN  Sep24   0:00 [ksoftirqd_CPU0]
root         4  0.0  0.0     0    0 ?        SW   Sep24   0:00 [kswapd]
root         5  0.0  0.0     0    0 ?        SW   Sep24   0:00 [bdflush]
root         6  0.0  0.0     0    0 ?        SW   Sep24   0:19 [kupdated]
root        25  0.0  0.1  1140  516 ?        S    Sep24   0:00 /sbin/devfsd /dev
root       213  0.0  0.0     0    0 ?        SW   Sep24   0:04 [kreiserfsd]
root       460  0.0  0.1  1176  532 ?        S    Sep24   0:02 syslogd -m 0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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